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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과 디워와 안티파쇼


Date : 2007/08/17 15:14   Category :
매체와 언론

진중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를 먼저 놓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토론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진중권에 대한 느낌은 좋지 않다.

그가 집필한 몇권의 책들은 학생시절 참으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다.
그의 책을 읽고 있을 때에는 그가 천재라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하지만 그 외의 그가 갖고 있는 사회에 대한 시각은
어찌보면 현대 우리나라의 문화적 멘토 중에 하나인 그의 시각은
논리를 위한 극단적인 저항논리로 무장된 것 같고
대전제에 포함되는 거시적인 배경들을 배제한 채 일종의 편협한 시각으로
"비평가"의 역할에 어울리는 쌈마이적 "비평"을 해 대는 것 같다.

























<순진하게 생긴 진중권씨 -_-;;>



황우석 교수 사태에도 비교적 무식한 나와는 다른 완고한 입장의 똑똑한 그를 보고
적당히 불쾌하며 또한 어짜피 그와 나 둘다 제 삼자임에도 그는 모든 사태를 다 파악한 마냥
자신이 제시하는 근거에 대해 극단적이리만치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듯 했다.
나의 경우는 뭐랄까 .. 보이지 않는 정치적인 이슈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고
적어도 진중권씨 보다 용감하거나 똑똑하지 않아서 그런지 객관적 사실에 대한 평가를
내심 마음속으로 미루고 있던 차였다.

이번 심형래의 문제작 "디워"의 엠비씨 100분토론에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그렇듯 "미학전공자"답게 현학적이고 꽤 극단적인 그의 말들을 듣고 보며
이해나 수긍보다는 반감이 먼저 생긴 것은..나로선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참으로 우스운 것은
절대적인 상업영화인 디워에 대해
그가 미학적, 철학적 잣대를 드리우는 모습이다. 그것도
주변 방청객 혹은 네티즌들에게 도발 당한 듯 상기된 표정과 강한 감정적인 어투를 동반해서..

뭐, 그러한 잣대를 드리우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게다가 나도 아직 디워를 보지 못해서...^^;; 곧 봐야지.)
허나 공중매체에 그것도 토론프로그램에서 그렇게 상기된 채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이준익 감독의 영화가 재밌다. 좋기도 하고.
또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이 두 감독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감독이다.
이준익 감독은 철저한 상업영화 감독 (http://blog.cine21.com/pajamagirl/57290)이다.
"그럼. 난 디렉터스 컷이 없어. 찍어서 붙이면 그게 다야."
그가 말하는대로 그의 영화는 화학(감성)이 먹물(논리)보다 우선한다.
가장 화학적으로 빠른시간에 재촬영없이 고객들의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밝힌대로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차이점은
작가주의영화는 작가가 하고 싶은 대로 (주제, 방식) 작가의 생각을 영상에 담는 작업이라면
상업영화라는 것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자유롭지 못한, 또는 그런 다른 원인이 상업적에 있다는 것이다.

이준익 영화에 대해서 아무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론을 들이 대지 않는다.
천만관객이 호응하던 왕의 남자에도 연산군에 대한 고증에 대한 부족분을 거론하는 자리도 없었다.
흥행을 위한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고증을 통한 철저한 다큐멘터리식 연출보다는
적절히 재미로 잘 버무려진 "영화적 연출"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덕의 영화는 이준익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위에서 말한바대로
작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루는데 더 촛점이 모여져 있다.
이준익 감독 스스로 자기는 마이너리티이고 가방끈이 짧다고 이야기 하는데
한국 영화감독 중에 (적어도 이름 석자 알고 있는 감독 중에는)
김기덕 감독만큼 마이너리티인 사람도 없을 것이다.

최근 그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그의 작품 세계를 몰라주는 한국영화계에 대한 섭섭함 때문이었다.
어찌되었건, 그가 그렇게 만든 것이고 또 그렇게 만든 작품을 엄청나게 좋아라 하는 무리도 있으니
감독이 그렇게 이야기 한 것 자체는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주기엔 충분했다고 본다.

어쨌거나 작가주의적인 영화는 작가 외의 대중이 그것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김기덕 감독이 삐진 것 처럼, 관객의 수가 그것을 증명한다.
모르니깐 안 보는 거다.
또한 그만큼 여러부분으로 파격적이다.
거창하게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운운하며 원칙론과 희곡의 순수 예술성에 대해 그닥 할 말이 많은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진중권씨가 디워에 대해서 왜 그렇게 광분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영화 자체보다는 네티즌들의 "공동 움직임"을 싫어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황교수 사태때에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노무현의 팬클럽이었던 노사모가 움직일 때도 그렇고..
어찌보면 진중권씨는 한국사회에서 만연하는 공동체적 집단 운동에 태생적으로 반감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2002년 월드컵 이후에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였는지도 모르지만..)
신애국주의 혹은 민족/국가주의가 팽배해 졌고 이러한 분위기는 각 사회분야에서
여러모습으로 재생산되었다.

특히 이러한 애국주의,민족주의 등을 일종의 파쇼적 성격으로 인식하며 생리적으로 극히 거부하는
(일종의)좌파적 지식인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그룹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것들의 궁극적 가치나 그 이유에 대해
상당부분 (감정적으로) 폄하하며 깎아내리고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반응이라고 지적한다.
재미있는 것은.. 좌파진보 성향인 노사모를 좌파지식인인 진중권이 한나라당과 함께 까내리는 장면은
실소를 금치 못하던 장면이었다.

아마도 그 지식인들의 저변에는 "대중은 기본적으로 우매하며, 군중을 이루었을 경우 잘못된 가치가 세력을 갖고
그 세력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라는 명제가 깔려 있는 듯 하다.

진중권은 디워를 미학적으로, 게다가 공개적인 토론상에서 그토록 깎아 내릴 위치가 아니다.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영화판의 다른 감독들이라면 양상이 다르겠지만...





-진중권과 디워, 신애국주의와 공동운동에 대해서 떠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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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ool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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