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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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삼십대는 재미있을까?
나는 나의 삼십대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던질 수 없다.
나이만 서른셋이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서른이 넘어가면서 나의 아버지에 대해서..
아니 더 정확히 아버지에게 나를 투영해 보면서 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것과
또한 나의 책임과 실수하지 말아야 할 미래의 과오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게 된다.
아버지는 나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나의 삼십대를 아버지의 삼십대와 비교해 보는 것은 재미있다.
스물일곱에 나를 낳으신 아버지의 삼십대를 나는 대체적으로 기억을 하는 편이다.
엊그제 아버지와 맥주 한잔 하면서 아버지 세대와 우리 세대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세대에서도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차이가 분명 존재하였다.
일제와 해방과 전쟁과 한복과 양복, 양반과 시민, 김치와 카스테라, 달구지와 포니1
분명 할아버지의 삼십대와 아버지의 삼십대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것 이상
더 큰 간극이 있었으리라 생각 된다.
아버지의 삼십대와 나의 삼십대는 어떤가.
위의 그것보다는 훨씬더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 않아도 그것은 우리가 다들 느낄 수 있다.
삼십대의 아버지 가방에는 뭐가 있었을까?
토목을 하시던 아버지의 서류가방에는 빼곡한 현장일지와 "컴퓨터"라 불리던 동그랑 측량자,
단면이 삼각형으로 생겼던 스케일과, 로트링펜,
스테들러에서 나왔던 굵은 연필심이 들어가던 자동펜슬이 있었다.
(적어도 내가 6세 무렵 아버지의 갈색 서류가방을 뒤지며 놀던 때의 기억
에는 그러하다. 내가 6세무렵이었을 때 우리 아버지는 32살이었다.)
33살인 내 가방에는 뭐가 있을까?
후지긴 하지만 아끼는 노트북과 니콘 쿨픽스 s4, 멀티카드리더기와 아이팟 나노, 롤라이35, 핸드폰, 네비게이션, 자동차키, 노트대신 사용하는 포스트잇 다발..
세대와 세상이 변했다지만 너무 변한 것 같기도 하다.
아버지의 삼십대는 생계수단과 밀접한 살기위한 도구로 무장이 되어 있다면
나의 삼십대는 혼자 놀기 위한 첨단 (?) IT 기기들로 가득차 있다.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친구들의 소지품 역시 30이 넘어가면서
PMP며 DMB며 원래의 이름이 그거인지 뭔지도 모를 기기들을 꼭 갖고 다닌다.
심심해서이다.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유인 즉슨 서른이 넘어가면 다들 만나기가 쉽지 않고
혼자 있는 적적한 시간을 보다 재미나게 즐기기(?) 위해서 라고..
아버지의 삼십대는
모임의 세대였다.
퇴근 후 김대리, 박과장, 이계장들과 모여 OB가 그려진 호프집에서
땅콩과 맥주를 마시고 뭔가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나누었다.
모임에 소홀하면 수시로 변해가는 세태의 정보를 놓치기 일쑤고
"사회성이 없다"라는 낙인까지 찍히면 사회생활하기 힘들 던 때였다.
가장들은 늘 밖에서 한잔씩 하고 있을 때 즈음에
어머니들은 그 시간에 아이들과 북치고 장구치고 주부에 책임을 다하던 시절이었다.
어떤 면으로는 그때의 삼십대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적어도 소통을 하고 서로 나눌 수 있고 살을 부대끼는 즐거움이 있으니깐..
어느때부터 나는
출근하는 길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인사는 적도 내 편으로 만든다던 나의 신념을 나 스스로 저버린 것이다.
이유는
혼자말로 인사하는 것이 더 이상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피드백 없는 인사가 참으로 부끄러웠다.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더욱이 소통이 없는 사무실 사람들에 대해 나 스스로도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랄까.
요즘의 삼십대는 이기적이고 스스로 갇혀 노는 것에 더 열중인 모양이다.
나 또한 그런 면이 있고, 그런 것은 내 스스로 담을 치고
나를 더 심심하게 만드는 것 같다.
소탈하게 웃으며 지내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오비 호프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나의 서른셋은 조금 더 심심한 것 같다.
우리 아버지에 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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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l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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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재미난 분석 잘 읽었으미..
곧 뒤이은 트랙백 하나 날려주지.. 몇일만 기다리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