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월급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돌아왔다.
척박하게 돌아가는 경직된 조직의 일상은, 언제나처럼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은 아니다.
내 나이 서른 넷의 마지막 계절을 보내고 있지만,
내가 꿈꾸는 것이...
철딱서니가 없는 것이지..애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듯이 현실과는 큰 괴리가 있는
몽상가적인 발상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이 굳이 틀렸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모르겠다.
내가 미친듯이 금속공예와 또 그 작업에 인생에 모든 것을 걸고
굶주린 배에 대한 공포감없이, (아니 어떤 면에서는 나의 배에 대한 공포라기 보다는 나를 둘러싼 내 혈족의 배에 대한 공포가 더 적합한 것 같다.) 또는 그 배고픔 자체를 시니컬한 비웃음으로
쉬이 넘길만한 정도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쯤 또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본부장님, 과장님이라는 호칭보다는
김선생님, 박교수님 같은 호칭이 더 입에 올리기 쉬운 자리였을까?
그렇다면 나는 아마도
아직 미혼일 확률이 높은데다가, 세단형 승용차 보다는 아마도 suv나 혹은 픽업트럭 같은
차를 갖고 있겠지..면바지보다는 아마도 주머니가 많은 군용바지를 더 선호했을지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간에..
나란 사람을 보고 있자면,
그닥 인간미는 출중히 갖추지 못한 반면 인간을 좋아하기는 한다.
어떤 면에서는 나에게 없는 것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랄까..
혹은 중학생 시절 교회에서 인기투표와 진배 없는 간략한 선거로 뽑힌 교회 간부의
신앙적 지향점 혹은 그것에서 파생된 (의도된) 도덕적 책임감 같은 것이랄까?
어찌되었던, 내가 지금도 한때 동업을 하던 대학동기들을
마음 속 깊이 미워하고 있는 이유 역시
인간으로서 믿고 인간으로서 좋아했던 친구들이어서 더더욱 배신감이 컷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내가 무슨 시한부 판정이라도 받지 않는 한...그 미움은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이라기는 뭣하지만
대체적으로 조직은 .. 아니 조직이라는 단어를 쓰기 좋아하는 회사는
"재미없다." 또는 "인간적이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뭐 회사가 "재미있어야" 하고 "인간적이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일","워크","잡","업"등등에 대해서 스무살 때나 서른 네살 때나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철칙은
-그것을 실행하는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함께하는 대상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을 위한 진정한 목표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고로 "일","워크","잡","업"에 있어서 "인간"이 빠진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고전을
서대문구립 도서관에서 5학년때 처음 읽고 난 뒤 (영어 공부에 대한 열망이 큰 나머지...내용은 읽혀지지도 않아서..) 다시 같은 자리에서 중1때 다시 3번을 읽었다..
첫째로는 영어 때문에. 둘째로는 그림 때문에, 세째로는 읽다 보니 너무 고민이 많이 되서..
선생님이 교과목마다 바뀌는 중학교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던
까까머리 중1 때 쯤에는 누구를 짓밟고 그의 위로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고민조차도 될 수 없는 넌센스적인 시츄에이션일 뿐이었다.
당연히 나는 그러지 않을 거고, 내 친구들은 내가 죽을 때 까지 나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1%의 고민도 없이 확신하고 있었다. 또한 저런 사람들은 언제나 권선징악.. 천벌을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른네살의 나는 어떤가?
지금의 나는 너무도 당연하게 나로 인해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게
일상다반사가 되다 보니...도무지 이게 상처를 주는 건지 상처를 받는건지 조차도 잘 모르게 되었다.
내가 있는 이 "조직"은..
대체적으로 인간미가 없다.
입안에 칼을 품고 다니는 사람도 너무너무 많다.
웃긴 것은 칼 맞은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았는지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어필하지도 못한다. 아니 어필자체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
이게 살아남기 위한 "조직" 내부의 생리인가?
하기사..
나 같은 사람은 입바른 소리 찍찍하다가 동업자로 있는 동창들에게도 팽당하기도 했는데
심지어 퇴근하고 나면 남인 이런 조직에서야 오죽할라고..
그런데..참 웃기지 않은가?
자신이 이때까지 열심히 살아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면
아니아니..자신이 뭐를 위해서 일을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피력하지 못하는가?
이러한 상황 외에
반대인 사람도 더러 있다..
역시 중학교 저학년 시절에 읽었던 "벽"이라는 국/영문 혼합 단편 소설이 있는데..
역시나 영어와 일러스트에 끌려 읽게 되었다가 뇌리에 박혀버린 소설이다.
회사생활을 너무 방어적으로만 하다 보니..
깍쟁이...라기 보다는 재수없는 종족으로 보이는 사람들...
나우..지금..현재 그 "조직"이라는 곳에서 내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상당히 많다.
언젠가 프랑스로 축구하러 간 "축구 천재 박주영"의 기사가 스포츠면에 실렸는데
제목이 스포츠면에 실리기에는 꽤나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있어 기억이 난다.
"이타와 이기 사이"
비단 11명이 뛰는 축구에서만 고민되는 주제가 아니라..
이것은 인간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매우, 심각하게 고민되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결론은..
상황이 설명해 준다면 "인간이기에 이해가 가는 부분"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는 것이다.
동료가 너무 아파 결근을 하는데 동료의 건강을 먼저 걱정하는 것이,
동료가 쉬게 되면서 자신에게 돌아올 더 많은 일거리를 걱정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이 인지상정이 듯..
팀과 팀의 일이 업무적인 선을 최대한 지켜가며 서로에 대한 월권없이
주장보다는 조율을 먼저 진행해야 마땅한 일일 것이지만......
실제로는 한 순간 "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신뢰도 인간에 대한 애정도)
아주아주 짜증스러운 결과를 갖고 오기도 한다.
내가 최근들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몰라요" 다
이 말에 뜻은
1. 내 일이 아니어서 몰라요.
2. 당신이 어떻게 되든 나는 몰라요.
라는 것이다.
조율을 하고자 함에 있어 상대방이 "몰라요" 해버리면 그건 "무관심"을 갖고 상대방이 일방적인 "관철"을 해 버린 것이다. 물론 "무책임함"이 수반된 "사후 제반 리스크"까지 모두 상대방은 갖고 가야 된다.
그 친구는 사람도 좋았을 뿐 아니라 생각이 깊고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괜찮은 동료라 생각했지만
그 일 이후로는 내가 아는 사람의 범주에서 지워졌다.
이유는 단지 머리(사고와 지성)와 입(발화수단과 협의능력)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지성적 판단을 스스로가 기피해버린 비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지사지..
그 친구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를 그렇게 되기까지 정신적인 고통을 지속적으로 가해온
우리 팀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업무 외적으로) 이러한 반목을 없애보고자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자처하게 되었는데, 결국 지난번 사건으로
나는 양쪽으로 상처를 받게 되었다. (또한 양쪽으로 상처도 주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앙?
모든 죽어가는 것은
현재 모든 살아있는 것 아닌가?
뒷 건물에서 잠 못자게 짖어 대는 개새끼도,
힘들게 잠을 청한 침대 위 귓가를 앵앵 거리는 모기새끼도,
옥상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역겨운 다크브라운의 포스를 작렬하는 바퀴새끼들도,
내가 친동생처럼 혹은 불알친구처럼 그렇게 아끼고 사랑했지만 한큐에 뒷통수를 쳐 버린 내 대학동기들도,
업무라는 것 자체를 벗어나 사람으로, 동료로 가까워 질 수 있었지만 "몰라요" 한큐에 뻑이 가게 만든 그 냥반도... 모두 다 죽어가는 것들인데.. 이 것들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냐는 말이다.
말도 안돼..
어찌보면
이 사회에..
"감동"이라는 것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구성원들이 점점 없어져 가기 때문 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프로슈머마케팅이 뜬다지 않나..(물론 벌써 몇년 된 거긴 하지만)
체험을 해 봐야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안다. (난 사실 종종 감동한다. 소인배라 잘 감동받는 성격이다.)
사회가, 조직이, 회사가, 사람사이가
구워지는 스테이크의 유즙이 육질 사이사이로 고소한 맛을 갖고 퍼져 가듯이
그렇게 맛있게 퍼져가려면 감동을 체험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누군가는 적어도 감동을 받아본 사람들이라면
감동 좀 나눠 주면 되지 않을까?
일단...
돈있는 사장님들부터 한번
감동적인 회사 한번 만들어 보시구랴..
말아먹지 않는 조건이외다...(급여수준도 감동의 일부분이 되는 거니깐..)
뭐야 ....
새벽 5시가 넘었네..
블로그는 이런거 ... 논리나 구조에 맞춰서 안써도 되....(라고 자위하며)
난 그저.. 잠이나 다시 청해야겠어..
모두들 굳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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