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G 아이폰의 국내 진출이 KTF의 갑작스런 내홍과 위피 정책 지연, 고환율 등 '3중고'에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겨울 시즌 이전에 아이폰을 들여오려던 KTF의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F는 최근 불거진 조용주 전 사장의 개인 비리로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3G 아이폰의 수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TF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한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대표 선임전까지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장 큰 현안인 KT와의 합병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어서 아이폰 출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KTF가 발목이 잡혀 있는 사이 SK텔레콤이 발빠르게 움직여 아이폰 출시를 강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KTF사태로 촉발된 통신업계 전반의 위축된 분위기에서 SK텔레콤이 공격적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애플 아이폰의 국내 수입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 규격인 위피(WIPIㆍ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의무화 정책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휴대폰은 위피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하는데, 애플이 위피 탑재에 난색을 표하면서 출시가 미뤄져왔다.
위피는 지난 2005년 도입된 이후 국내 무선 인터넷 플랫폼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왔으나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탑재 의무화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위피 의무 탑재가 당장 폐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 위원들이 다양한 경로로 위피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와 관련한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이 위피를 탑재해 출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지만 아직은 소문에 불과하다. 애플 관계자는 "아이폰이 한국에서만 위피를 탑재해 출시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면서 위피 탑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국내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고환율이라는 걸림돌도 넘어야할 상황이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G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7월 초까지만 해도 1000원대를 갓 넘겼지만 지금은 1150원대(23일 기준)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아이폰의 국내 수입가격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컨대 애플이 KTF에 공급하는 아이폰 가격을 500달러라고 가정하면, 7월에는 한 대당 50만원에 수입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57만500원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가격부담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고환율로 수입 가격이 치솟아 수입을 결정할 적기가 아니다"면서 "위피도 당장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KTF 내부 문제까지 겹치면서 SK텔레콤이 뛰어드는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상당 시간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ttp://www.asiaeconomy.co.kr/uhtml/read.jsp?idxno=404998§ion=S1N5§ion2=S2N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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